프랑스 중부 지방에서 2천 년 전 로마 제국 시기 부유층 어린이와 반려견의 유골이 다량의 부속품들과 함께 발견됐습니다.
프랑스 고고학계는 이번에 발굴된 유골과 유물의 희소성이 커 갈로 로만 시대의 사회상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프랑스 국립고고학발굴조사연구소(INRAP)은 중부 클레르몽페랑 인근 올나의 공항 건설현장에서 만 1세 남짓한 어린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다량의 부속품들과 함께 출토됐다고 현지 시각으로 지난 14일 발표했습니다.
어린이의 유골은 가로 2m 세로 1m의 직사각형 모양의 무덤에서 발굴됐는데, 유골은 80㎝ 길이의 나무 관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 무덤에서는 소형 테라코타 화병과 유리병 등 20여 개의 물품과 함께, 공물로 바쳐진 음식으로 보이는 닭·돼지의 일부도 발견됐습니다. 테라코타 화병 안에는 오일 종류와 음료수, 의약품이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무덤의 유골 발치에는 반려견으로 추정되는 개의 유골도 함께 출토됐습니다. 이 개의 목 부분에는 구리 목걸이와 작은 종(鐘)도 있었습니다.
죽은 아이의 두개골 부위에는 이 어린이의 손위 형제로 보이는 어린이의 유치 한 개도 같이 발견됐습니다. 이 유치는 가족들의 애도의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외에 장난감으로 추정되는 굴렁쇠 같은 유물도 출토됐습니다.
INRAP에 따르면 이 유골의 주인은 철기시대인 1세기 초엽 이 일대에 거주하던 부유층 자제로 추정됩니다.
가족들이 만 한 살 남짓한 시점에 사망한 어린이를 매장하면서 구리 목걸이와 종을 단 강아지와 장난감, 장례 음식까지 함께 매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매장된 어린이가 살던 시기인 1세기 초는 현재의 프랑스 일대에 살던 갈리아족(골족)이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던 로마화했던 '갈로 로마'(Gallo-Roman) 시대입니다.
갈로 로마시대에 골족 성인들은 죽으면 보통 유골을 화장했는데, 어린이의 경우 가족 사유지에 매장하는 것이 당시 풍습이었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학계는 이번에 출토된
INRAP은 "이번에 출토된 유골과 유물들은 양과 질 면에서 매우 특별하다"면서 이 지역과 해당 시기의 다른 발굴 사례와 비교해도 매우 희귀한 케이스라고 평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