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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바이든 취임 앞두고 '초긴장'…'레드존' 지정도

기사입력 2021-01-16 09:43 l 최종수정 2021-01-23 10:0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닷새 남겨둔 어제(15일), 비밀경호국(SS)이 워싱턴DC 중심부에 그린존(Green Zone)과 레드존(Red Zone)을 각각 지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레드존에는 특별 허가를 받은 차량만 진입할 수 있고, 그린존에는 해당 지역과의 관련성이 확인된 차량, 주민, 사업자만 통과할 수 있습니다.

WP는 "그린존 지정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국의 분투를 상징하는 고도로 요새화된 구역과의 비교를 촉발했다"며 당국이 의사당 폭동사태 재발을 막고자 치안 강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워싱턴 거주민은 비현실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린존이란 용어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수도 바그다드 중심부의 고도 경비 지역을 의미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습니다. 미 대사관 등 공관과 관공서가 삼엄한 검문소가 있는 높은 콘크리트 벽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더불어 국립공원관리청(NPS)은 비밀경호국 요청에 따라 어제(15일) 오전 11시부터 취임식 이튿날인 21일까지 국토안보부가 지정한 '국가특별보안행사' 구역 내 내셔널 몰 지역 대부분을 임시 폐쇄키로 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습니다.

내셔널 몰은 백악관 인근의 링컨기념관과 워싱턴기념탑, 의사당까지 잇는 공원으로, 예년 같으면 미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의사당에서 내셔널 몰까지 수십만 명의 인파가 북적입니다.

NPS는 다만 미 해군 기념관과 존 마셜 공원 인근 지역은 허가를 받은 집회 지역으로 설정하는 등 수정헌법 1조(언론·종교·집회의 자유를 규정한 조항)에 따른 활동은 지정 지역에 한해 허가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제한된 수의 인원만이 지정 구역에 들어갈 수 있고, 이들은 입장 전에 검문을 받아야 합니다.


취임식을 준비하는 모든 인원도 비밀경호국의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또 집회 참가자를 위해 마련된 구역 근처에 미디어를 위해 별도 공간이 마련되고, 이들 역시 비밀경호국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내셔널 몰과 기념공원 관리자인 제프 레인볼드는 성명을 내고 "임시 폐쇄는 취임식 기간 우리 도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NPS, 워싱턴DC, 경찰, 비밀경호국 등 모든 연방·지역 법 집행기관 및 공공 안전 파트너들과 함께 협력해 우리나라 수도와 주민, 내셔널 몰에 있는 기념비·기념물의 안전을 보장하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취임식 전후 워싱턴DC와 미 전역 50개 주 주도에서 동시다발 폭력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함에 따라 중앙 및 주 정부 당국은 추가 폭력 사태 차단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워싱턴DC에는 주방위군 2만5천 명이 동원됩니다. 중심가 도로는 며칠 전부터 통제가 시작됐으며, 어제(15일)부터 내셔널 몰과 의사당 주변 13개 지하철역이 폐쇄됐습니다.

미 항공사들은 워싱턴DC로 향하는 항공기의 총기 운송을 전면 금지했고,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취임식 주간에 워싱턴DC 지역 숙박 예약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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