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관련 질문에 대해 "정치공학적"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오늘(14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안 대표와의 관계 설정 등을 묻자 "처음부터 끝까지 안철수 대표 말씀(하는데) 그만하시라"며 "단일화를 자꾸 얘기하는 건 너무 정치공학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단일화는 꼭 해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우리가 어떤 시정을 하겠다', '왜 이번에 제가 해야 되느냐' 이런 것에 대해 말씀드리며 열심히 경쟁해야 하고, 단일화는 마지막에 국민들이 하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안철수 입당'을 거론하며 조건부 출마 선언을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의) 충정은 이해하겠습니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며 "앞뒤(순서)가 바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장에 도전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선 "이번 선거는 서울시장 자리 그것 이상"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임기) 1년짜리 시장이 할 수 있는 것, 또 해야 될 일을 따져보면 코로나 위기 극복이 가장 첫 번째이고 또 하나는 부동산 문제"라며 "코로나 위기 극복 보면 정말 야무진 마음으로 해야 될 사람이 필요할 것 같고 그러면서 섬세하게 봐야 될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시장 선거 왜 생겼느냐 보면 역시 여성인권 유린 문제"라면서 "이번에 여성시장이 하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나 전 의원은 층간 소음 등 생활밀착형 이슈를 먼저 꺼내며 다른 후보들과 차별점을 부각하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는 "그동안은 층간소음 문제에 시가 개입하거나 관이 개입하는 게 좀 소극적이었는데 아파트나 공동주택을 지을 때 층간소음을 예방할 수 있는 방지책에 대해서 좀 더 기준을 높이고, 두꺼운 매트 살 때 보조도 해줄 수 있
나 전 의원은 어제(13일) "'독하게, 섬세하게'가 이번 선거에 임하는 다짐이자 국민들께 드리는 약속"이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