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폭설에 이어 오늘은 북극발 한파가 최고 절정에 달했습니다.
한강에 쇄빙선까지 등장한 서울은 35년 만에, 그리고 따뜻한 광주는 무려 50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고 전국의 강과 바다까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냉동창고'를 방불케 한 전국의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 기자 】
드론으로 촬영한 강화도의 동막해변입니다.
넘실거려야 할 물결 대신 두툼한 얼음 조각이 바다 위에 떠 있습니다.
주로 극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바다 위를 떠다니는 얼음인 유빙이 해수면을 뒤덮었습니다.
낙동강 지류에는 고드름이 얼었고, 딱딱하게 얼어버린 강 위로 철새 무리가 애처롭게 지나갑니다.
부산의 한 해안가 갯바위에도 얼음이 얼었습니다.
부산은 10년 만에 가장 낮은 영하 12.2도까지 떨어졌고,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내려갔습니다.
광주도 영하 13.2도를 기록하며 50년 만에 최강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시민들은 꽁꽁 싸맨 채 장을 보러 나왔고, 상인들이 내놓은 생선은 모두 얼어버렸습니다.
▶ 인터뷰 : 노상훈 / 상인
- "생물로 가져왔는데 고등어라든가 삼치가 모든 게 다 얼어서 생것이 냉동이 돼 버리고 있어요."
강원도 대부분 지역은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졌고, 금강산 향로봉은 강한 바람에 체감온도는 영하 40도까지 내려갔습니다.
서울도 영하 18.6도까지 내려가며 35년 만에 혹한 날씨가 도시를 덮었습니다.
두꺼운 패딩을 입고 장갑과 목도리, 모자까지 중무장했지만 파고드는 한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하얀 눈이 덮어버린 일산 호수공원은 빙상장으로 변했습니다.
▶ 스탠딩 : 김지영 / 기자
- "강추위로 호수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호수는 시민들이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이 돼 버렸습니다."
시민들은 꽁꽁 언 호수 위를 뛰어다니고 눞기까지 합니다.
"사진 좀 찍어줘."
제주 지역도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한파가 몰아치고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김영호·배병민·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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