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사당에 대규모 시위대가 난입하고 총성이 울리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짓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의사당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들이닥친 건데요.
이 과정에서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전 11시, 백악관 앞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이 집결했습니다.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선 결과에 절대 승복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 승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후 1시,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예정된 시간에 맞춰 시위자들은 의사당으로 향합니다.
수백 명이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뚫고 의사당 건물 쪽으로 진입했습니다.
이내 의사당 건물을 에워싼 트럼프 지지자들은 외벽을 타고, 유리창을 깨며 의사당 안으로 난입했습니다.
2시 15분, 상하원 회의는 중단되고 펜스 부통령과 의원들은 긴급 대피합니다.
의사당 내부엔 최루가스가 가득 차고 권총까지 등장했지만, 시위자들의 격한 행동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2시 반쯤 회의장을 차지한 지지자들은 의장석까지 점거하고, 하원의장실과 의사당 곳곳에 난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시 17분이 돼서야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려, 집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평화를 지켜야 합니다. 우리는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총성이 울리는 등 난동이 이어졌고,
((현장음))
"탕!"
"총소리 같은데."
난입 4시간이 지난 5시 반이 돼서야, 시위대의 의사당 점거가 끝났습니다.
이번 난입 사태로 여군 출신 트럼프 지지자 1명 등 4명이 숨졌고, 52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워싱턴 D.C. 당국은 오후 6시부터 통금령을 내린 데 이어,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인 20일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한편, 상·하원은 6시간 만에 속개된 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했습니다.
▶ 인터뷰 : 펜스 / 미국 부통령
- "2021년 1월 2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미국의 대통령과 부통령 선출자의 승리를 선언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성명을 통해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을 약속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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