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은 화려했던 음악 인생과는 달리 굴곡이 많은 삶을 살았습니다.
특히 억만장자에서 빚쟁이로의 추락은 그런 그의 삶의 일단을 드러냅니다.
정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30년간 음반과 전속 계약을 통해 그가 벌어들인 돈은 40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1979년 오프더월을 시작으로 1980년대 쓰릴러와 배드, 그리고 1990년대 데인저러스와 히스토리 등 발표했던 음반마다 큰 인기를 끌면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습니다.
특히 2천8백만 장이 팔린 쓰릴러 앨범은 무려 1억 달러 이상을 그에게 안겨줬습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1991년, 일본 소니사와 계약하면서 10억 달러, 당시 환율로 1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돈도 거머쥐었습니다.
하지만 1988년 '잭슨 동산'으로 불리는 '네버랜드'를 개발하면서부터 경제적인 어려움이 시작됐습니다.
전용 비행기, 과도한 경호원, 화려한 파티 등 흥청망청한 삶도 그를 재정적인 압박에 몰아넣었습니다.
특히, 열세 살 소년 조단 챈들러와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손해 배상을 비롯해 수억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됩니다.
그러던 중 2000년대에 들어서는 계속된 사업 실패에 건강마저 나빠지면서 빚에 허덕이는 지경까지 이릅니다.
결국 눈덩이 처럼 불어난 빚더미에 영원한 안식처일 것만 같았던 '네버랜드'마저 헐값인 2천4백만 달러에 넘기고.
막판 콘서트 수입을 담보로 수억 달러의 대출을 받아 월세에 살았던 그에게, 불행히도 더는 만회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유산으로 남겨 놓은 미공개 작품 100여 곡뿐.
억만장자로 손꼽히던 마이클 잭슨은 2억 7천만 달러, 우리 돈 3천5백억 원의 빚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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