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한쪽 다리에 혈전이 몰려 고통받다 결국 절단 수술을 받은 영국 남성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8일(현지시간) 본머스에 거주하는 리 마밧(56)이 지난 10월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오른쪽 발목부터 허벅지까지 6인치 크기의 혈전이 생겨 허벅지를 절단했다고 보도했다.
마밧은 "확진 판정을 받고 열흘간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면서 증상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른쪽 다리가 마비돼 갔다"고 말했다.
이어 마밧은 "고통은 점점 심해졌고 며칠 더 지나자 구급차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면서 "CT를 찍어보니 오른쪽 다리에 6인치짜리 혈전이 생겼다"고 부연했다.
본머스 왕립 병원 의료진은 즉시 혈전 제거 수술을 진행했지만 얼마 뒤 마밧의 오른쪽 다리는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괴사가 진행됐다. 결국 그는 이달 15일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
마밧은 "내가 코로나19에 걸리기 전에는 정말 완벽하게 건강한 사람이었다"면서 "코로나19에 걸리고 난 다리 한쪽을 잃었다. 빠른 속도로 회복해 전처럼 강아지와 산책도 하지만 과거 평범한 삶과는 동떨어진 인생을 살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마밧은 "이런 일이 쉽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매우 쉽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마밧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켜달라고 호소했다"면서 "그는 여전히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월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백악관 보안실장 크리드 베일리
당시 전문가들은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관을 공격해 혈액응고를 일으켰다고 봤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internet.com / 최유빈 매경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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