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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결산-키워드⑧] 이근

기사입력 2020-12-24 07:00

웹예능을 통해 주목받은 이근, 광희, 장성규(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타투데이DB, 이근 SNS 캡처
↑ 웹예능을 통해 주목받은 이근, 광희, 장성규(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타투데이DB, 이근 SNS 캡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2020년 연예계는 언택트(비대면) 시대였다. 연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 여파로 가요, 영화, 방송, 공연계 전반은 꽁꽁 얼어붙었다. 하지만 혹독한 보릿고개 속에서도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나오는 사건들로 연일 뜨거웠다. 2020년의 끝자락에서, 올 한해 연예계를 장식한 크고 작은 사건들을 스타투데이 기자들이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2020년의 핫 트렌트 중 하나는 웹예능이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로 ‘집콕생활’이 늘면서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웹예능이 인기를 얻었다. 웹예능은 TV프로그램과 달리 평균 5분에서 15분 등 짧은 러닝타임으로 편성돼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어 브랜드 상표 노출이나 은어 등의 사용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모든 인기에는 명(明)과 암(暗)이 있는 법. 웹예능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이들도 있지만, 논란 또한 비켜갈 수 없었다.
각각 ‘워크맨’과 ‘네고왕’을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장성규, 광희. 사진|스타투데이DB, 이근 SNS 캡처
↑ 각각 ‘워크맨’과 ‘네고왕’을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장성규, 광희. 사진|스타투데이DB, 이근 SNS 캡처
◆ 명(明) : ‘재조명’ 장성규→광희, 제2의 전성기에 ‘함박웃음’
먼저 기존 TV프로그램을 무대로 활동하던 방송인 중 웹예능을 통해 재조명 받은 스타들이 있다. 장성규(‘워크맨’), 광희(‘네고왕’), 박준형(‘와썹맨’), 김민경(‘오늘부터 운동뚱’), 박나래·한혜진·화사(‘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여은파’)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개성 있는 캐릭터에 탄탄한 프로그램 콘셉트를 더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웹예능에서 시작된 인기가 방송계를 넘어 광고계까지 집어 삼키면서 명실상부 ‘대세’ 반열에 올랐다.
그 중 2011년 JTBC 1기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입문, 지난해 프리선언 후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성규는 웹예능을 통해 블루칩으로 떠오른 대표적인 연예인이다. 장성규가 출연 중인 ‘워크맨’은 하루 동안 직업 체험을 해보는 유튜브 예능 콘텐츠로 ‘세상의 모든 직업을 체험한다’는 모토로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 38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워크맨’에는 그간 비(정지훈), 엑소 찬열, 박재범, 슈퍼주니어 신동 등 다수의 인기 스타들이 출연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광희 역시 웹예능을 통해 재조명 받은 스타 중 한 명이다. 광희가 출연하는 웹예능은 ‘네고왕’으로, 그가 소비자들의 의견을 거리에서 들은 뒤 이 의견을 기업에게 직접 전달하고 가격 등을 네고(negotiation)하는 프로그램이다. 광희는 먹거리, 미용 등 여러 가지 분야의 '왕'을 만나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을 하는 모습으로 반향을 이끌었다.
웹예능 ‘가짜 사나이’를 통해 반짝 스타덤에 올랐던 이근. 사진|이근 SNS 캡처
↑ 웹예능 ‘가짜 사나이’를 통해 반짝 스타덤에 올랐던 이근. 사진|이근 SNS 캡처
◆ 암(暗) : ‘비연예인 리스크’...이근, 반짝 스타에서 나락으로
올 한 해, 웹예능을 통해 가장 핫한 스타로 떠오른 이를 고르라면 단연 이근이다. 이근은 연예인, 유튜버, 셀럽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특수부대 훈련을 체험하는 콘셉트의 리얼리티 관찰 예능 ‘가짜 사나이’에 교관으로 출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이근이 한 참가자에게 던진 “너 인성 문제 있어?”라는 말이 ‘가짜 사나이’ 최고 유행어가 되며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현상으로 이어졌고,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방송사는 앞 다투어 ‘이근 모시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근의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누리꾼 A씨의 '빚투'를 시작으로 UN 경력 허위 의혹, 성폭력 처벌 전력 폭로 등이 이어지며 논란의 중심에 선 것. 이근은 ‘빚투’ 폭로와 관련해서는 당사자 간 오해가 있었다고 밝히며 A씨에게 채무비용 전부를 변제하는 방식으로 사건을 매듭지었다. 또 UN 경력 허위 논란에 대해서는 UN 여권 사진을 공개하고, 해당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 김용호를 고소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처벌 전력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이근은 유튜버 김용호의 폭로에 2018년 클럽에서의 추행 사건으로 벌금 200만 원을 선고 받은 것은 사실이나, 자신은 실제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후 성추행을 당했던 피해자 B씨가 “당시 당혹스럽고 불쾌했으며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라고 반박하면서 코너에 몰렸다. 결국 방송가는 부랴

부랴 ‘이근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웹예능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스타들이 TV로 진출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있다. 또 웹예능이 TV에서도 동시 편성되는 등 양 측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방송가에서는 비연예인 섭외 전,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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