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식료품을 받으려고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을 서고, 유니세프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 빈곤국가 얘기가 아닙니다.
세계 최강대국으로 불리는 미국과 영국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자리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자 나타난 현상입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 동트기 전부터 차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무료로 나눠주는 식료품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하이타워 / 실직 회계사
- "저는 독립적인 사람이고, 도움을 바라지 않았어요. 하지만, 가끔은 자존심을 버려야만 할 때가 있죠."
비슷한 광경이 미국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조지아 주에서는 배급 시작 1시간 반 전부터 차량 500대가 몰렸습니다.
▶ 인터뷰 : 서몬드 / 미국 조지아주 데칼브 카운티 군수
- "(무료 배급에 사람이 몰리는 건) 나라 전체가 느끼는 고통과 고난의 상징입니다."
미국 푸드뱅크 네트워크는 지난해보다 무료 배급 수요가 60%나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미 의회가 기나긴 논쟁을 끝내고 우리 돈 993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서둘러 통과시키고, 1인당 66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기로 한 이유입니다.
영국은 유니세프 설립 이래 처음으로 긴급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유니세프는 지금이 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심각한 위기라며, 런던 남부지역 학교에 아침식사와 음식상자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푸드뱅크도 북새통입니다.
▶ 인터뷰 : 슬레이터 / 푸드뱅크 관계자
- "복지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푸드뱅크를 방문하고 있는 가구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내년에 더욱 심한, 최악의 식량위기가 닥쳐올 것"이라며 코로나 이후 식량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