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야권 단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으로 야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와 '야권 단일 후보'를 이룰 방식으로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치르는 방식을 제안해 왔습니다. 하지만 안 대표의 출마 선언 이후 당 안팎에서 안 대표의 '야권 단일 후보' 방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 야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어제(20일) 오후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 임명안 의결을 위해 소집된 온라인 긴급비대위 회의에서 안 대표의 출마를 두고 "후보 중의 한 명"이라며 "너무 앞서나간 억측은 하지 말라"고 일축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비대위원들에 "안 대표도 나왔고 이제 서울시장 선거가 본격화되는데, 우리는 우리의 것을 잘하면 된다"면서 "최대한 안 대표에 반응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야권 단일 후보를 위해서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스서비스(SNS)에 "통합된 야권의 서울시장 보선 필승이 나라를 되살리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안 대표의 보선참여가 야권단결의 시발점이 되어 정권탈환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오 전 시장은 "국민의 힘을 중심으로 내년도 보선, 그리고 대선 승리로 가는 야권 대통합과 단결의 큰 밑그림이 마련되어 나갈 것"이라며 "저도 안 후보의 말씀처럼 보선이 야권전체의 승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어떠한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도권 경쟁에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 역시 자신의 SNS에 "단일한 대오로 나서주신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안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코로나방역, 부동산 등 현안 과제들을 포괄적으로 나열하고 원칙, 실용, 상식으로 문제해결 하겠다는 의지는 밝혔지만, 어떻게 해결하고, 어떻게 제대로 일을 할 것인지 문제해결 방식이 없어 아쉽다"고 했습니다.
조 구청장은 "정치입문 10년 동안 한 번도 경선하지 않고 꽃가마 탄 특권의식이나 이번에도 경선 없이 쉽게 가고 싶은 '꽃철수'는 안 된다"며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하겠다면 제1야당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공정하게 경선을 치르는 것이 정도"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오늘(21일) 자신의 SNS에 "안철수 포함 '원샷 경선론'을 단호히 반대한다. 그 길은 결코 이기는 길이 아니다"라며 "원샷 경선? 안철수 선입당은 경선 당원비율 등 논란이 불거져 야권을 복잡하게만 만들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사무총장은 "103석 국민의힘은 국민의힘대로 미스터트롯 방식의 인물발굴에 나서면 된다. 그러면 당의 후보가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그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가 여전히 의미 있는 후보로 남아 있다면 그때 범야권후보 경선판을 만들면 된다"고 제언했습니다.
또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시대의 흐름은 지명도는 높지만 식상
한편 야권의 가장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 나경원 전 의원은 한 언론사를 통해 안 대표의 출마와 관련해 "흥미로운 전개"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