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WAR은 그 포지션의 평균 이하 대체 가능 선수보다 얼마나 승수가 많았는지를 통계적으로 추계한 지표다. 수치가 클수록 승리 기여도가 크다는 평가다. 세이버메트릭스의 기본적 통계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 야구 매체 풀카운트는 21일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뛴 외국인 선수들을 WAR로 평가하는 기사를 실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단연 피렐라였다. 히로시마에서 방출된 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됐기 때문이다.
↑ 피렐라는 2020시즌 히로시마 도요 카프 소속으로 대체 수준 대비 승리 기여(WAR)가 –0.8에 그쳤다. 올해 100타석 이상 일본프로야구 외국인 타자 중 뒤에서 5번째다. 사진=삼성라이온즈 공식 홈페이지 |
삼성은 피렐라가 공격 부문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수비에서의 기대치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피렐라의 올 시즌 WAR은 얼마였을까. 아쉽게도 –0.8에 그쳤다. 100타석 이상 들어선 외국인 타자 중 뒤에서 5번째에 불과했다.
WAR은 종합적인 능력 지표로서 다음 시즌에 대한 예상을 할 수 있게 하는 데이터다. 대체 선수 한 명 몫도 해내지 못한 피렐라에게 올 시즌 성적은 최악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저 막연하게 구장 규모가 적은 구장을 쓰게 되니 장타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건 대단히 무책임한 발상이다. 피렐라가 WAR 마이너스 선수라는 점에서 전력 구상이 출발돼야 한다. WAR 외에도 판단의 근거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드러난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라는 점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삼성은 피렐라와 함께 거포 오재일을 영입하며 강력한 타선을 꿈꾸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모든 구성을 마쳤다는 분위기다. 과연 피렐라가 삼성의 기대대로 공격면에서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까. 일본에서의 모습이라면 실망을 줄 가능성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피렐라와 함께
데이터 분석과 기술적 조언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이끌어내야 한다. 지금 수준으론 팀에 도움이 되기 어렵다. 내년 시즌이 끝난 뒤 피렐라의 WAR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삼성의 팀 성적에 매우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대목이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