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의 초강경 진압에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테헤란 거리를 가득 메웠던 시위 참가자 수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어제(22일)는 수백 명만이 참여했고 이마저도 1시간여 만에 강제해산됐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5일 수십만 명이 쏟아져 나왔던 테헤란 거리를 어제(22일)는 수백 명만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더는 시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경고가 나오자마자 시작된 강력한 진압 때문입니다.
지난 20일에는 하루에만 10여 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제 시위에는 수백 명만이 참여했고 이마저도 최루탄 진압으로 1시간여 만에 강제해산됐습니다.
이란 군조직인 혁명수비대는 대선과 관련해 시위대가 거리에 나서면 이를 분쇄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부분 재검표 결과 대선 결과를 번복할 만한 부정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카드코다이 / 헌법수호위원회 대변인
- "중대한 부정사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예 없었다고 하는 편이 낫겠군요."
한편, 이란 외교부는 서방국들과 언론들이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또 영국과 독일 등 5개 나라 대사를 불러 내정간섭을 중단하고 대선 결과를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카시카비 / 이란 외교부 대변인
- "이란은 내부 문제를 해결할 만큼 높은 민주적 능력이 있습니다. 서방국과 언론들이 조장하는 무정부주의와 파괴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고 영국은 대사관 직원 가족을 철수시키면서 이란 여행을 사실상 전면 금지했습니다.
이란의 부정선거를 둘러싼 보수파와 개혁파의 갈등이 이란과 서방국가의 외교적 분쟁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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