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는 미국 대학풋볼, 가족들의 플레이오프 관람을 허용하라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노틀담대학 풋볼팀 감독 브라이언 켈리. 'ESPN'에 따르면, 그는 19일(한국시간) ACC 챔피언십 결승을 앞두고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학부모들이 함께할 수 없다면 플레이오프에 출전할지 확신할 수 없다. 가족들이 함께할 수 없다면 왜 경기를 해야하는가?"라고 되물으며 플레이오프 게임에서 가족들의 참석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 출전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 브라이언 켈리 노틀담대학 풋볼팀 감독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선수 가족들의 관람을 허용해줄 것을 요구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문제는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로즈볼에서 열릴 로즈볼의 경우 지역 방역당국의 재택 대기 명령에 따라 무관중 경기로 열릴 예정이라는 것이다. 선수의 가족이라도 경기장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주는 텍사스 등 다른 지역과 달리 스포츠 경기의 관중 입장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켈리는 "주최측에서 참가팀 선발 과정에 들어가는 시간을 조금 줄이고 어떻게하면 선수 부모들이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야할 것이다. 만약 부모들이 자기 아이가 경기하는 모습을 직접 보지 못한다면 이는 엄청난 수치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로즈볼을 다른 동네에서 하면 안되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지역 당국의 지침이 문제라면 경기장을 옮기는 방안도 고려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지난 13일(한국시간) 로즈볼에서 열린 USC와 UCLA의 풋볼 경기.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스포츠 경기의 관중 입장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러나 켈리 감독이 이같이 주장하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지난 6월부터 학교에서 지내며 가족들 얼굴도 보지 못했다. 코로나19와 싸워야했고, 일부는 걸리기도 했다. 그들은 크리스마스에도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한다. 플레이오프에 선발됐는데 한쪽에서는 가족들이 함께하고 다른쪽에서는 그러지 못한다? 제발 어떻게 해달라"며 자신의 주장을 재차 드러냈다.
다보 스위니 클렘슨대 감독도 이에 동조했다. 그는 "선수들을 비행기에 한가득 태워서 캘리포니아로 날아간 뒤 빈 경기장에서 뛰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다. 팬들, 특히 가족들이 입장할 수 있는 다른 경기장이 엄청나게 많이 있다. 말이 안되는 일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모든 네 팀이 같은 기회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2020년은 모든 것들이 변화를 줘야하는 해이다. 나에게는 (장소 변경이) 간단한 변화같다"며 방역 지침이 문제라면 로즈볼을 다른 지역에서 치르는 것도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이번이 107년째를 맞는 로즈볼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 치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대학 풋볼 플레이오프 주최측은 "캘리포니아 정부가 경기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 가족들이 로즈볼 경기에 참석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