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FA(프리에이전트)로 SK와이번스로 떠난 최주환(33)의 보상선수로 강승호(26)를 지명했다. 내야수 보강과 선수단 가교 역할을 바라는 지명이지만, 곱지 않은 시선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다.
두산은 18일 최주환의 보상 선수로 강승호를 지목했다. 이로써 두산은 최주환의 직전 연봉 200%(5억4000만 원)와 더불어 강승호를 받아오게 됐다.
예상됐던 내야수 지명이다.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7명의 FA 시장에 나왔고, 최주환과 오재일(34)이 타팀으로 이적했다. 오재일은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했다. 다만 두산도 내야수 허경민(30)과 외야수 정수빈(30)을 잔류시켰다. 어쨌든 내야수 2명이 빠져나갔다. 아무래도 보상선수 지명도 야수 보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게 되는 강승호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
하지만 지난해 4월 음주운전으로 나락에 떨어졌다. 음주운전을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알코올농도는 0.089%로 면허정지수준이었다. 여기에 이를 팀에 알리지 않은 채 없었던 일처럼 퓨처스리그를 뛰어 논란이 가중됐다.
당시 SK는 즉시 강승호를 임의탈퇴하기로 결정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0경기 출장 정지 및 제재금 1000만 원, 봉사활동 180시간 제재를 내렸다.
이후 1년여 시간이 지난 뒤, SK는 임의탈퇴 신청을 해제 요청을 했고, 지난 8월 14일부로 90경기 출장정지를 소화했다. 현재 26경기가 남은 상황이다.
SK측은 임의탈퇴후 성실히 봉사활동을 했고 반성의 기미를 보여 징계를 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음주운전 이력이라는 주홍글씨를 완전히 지워내기엔 불가능한 사회 분위기다.
두산도 이런 리스크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실력보다는 품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프로야구다. 리스크를 떠안으면서까지 강승호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선수단 가교 역할이다. 두산 내야진은 오재원과 김재호, 최주환 등 30대 초중반 선수들이 맡아왔다. 여기에 허경민도 이제 30대에 접어들었다.
물론 20대 선수들이 없는 게 아니다. 서예일(27) 이유찬(22) 황경태(24) 권민석(21) 등이 있다. 이유찬과 서예일이 각각 154경기, 100경기에 나와 그나마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145타석(이유찬), 78타석(서예일)에 불과할 정도로 백업 임무에만 집중했던 선수들이다. 권민석이 55경기 57타석 황경태도 29경기 13타석에 나서는 데 그쳤다.
강승호는 LG와 SK에서 충분한 기회를 받았기에 주전 경험이 많다. 4시즌 동안 187경기에 나와 563타석을 소화했다. 비슷
물론 불편한 시선은 감수해야 한다. 개과천선한 강승호가 기대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주길 바라야 한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