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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코로나19 확진자 1053명…나흘 째 1천명대, 사망도 급증

기사입력 2020-12-19 10:01 l 최종수정 2020-12-26 10:06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18일 하루동안 105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동해와 청주 등 전국 각지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나흘 연속 10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망자는 18일 하루에만 14명이 늘어 국내 누적 사망자는 659명이 됐다. 위중증 환자도 하루새 29명이 늘어 총 275명을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53명 늘어 누적 환자가 4만8570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84명, 경기 278명, 충북 103명, 인천 46명, 부산 39명 등이었다. 수도권 임시검사소 '익명검사'에서는 19일 0시 기준으로 116명이 추가확진돼 누적 286명이 됐다. 지난 16∼18일(1078명→1014명→1062명)에 이어 나흘 연속 1천명 선을 넘었다. 지난 13일 1030명으로 처음 1000명대로 올라선 뒤 연일 네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비수도권의 확진자가 처음으로 3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이번 '3차 대유행'이 갈수록 전방위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1주일(12.13∼19)간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976.4명꼴로 나온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948.9명에 달했다.
◆ 동해 중앙초교 23명·참사랑요양병원 47명…확산세 심상치 않아
강원 동해시 중앙초교 학생과 교직원 23명이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무더기 확진됐다.보건당국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중앙초교 학생과 교직원 910명에 대한 전수 검사에서 학생 21명과 교사 2명 등 2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17일 초등학생 1명과 교육활동 보조 인력인 50대 1명 등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이 학교 학생 805명과 교직원 105명 등 910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했다. 동해시 관계자는 "전수 검사 결과 양성 판정 23명 이외에 추가로 10여 명이 미결정된 상태여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 및 교육당국은 역학조사와 함께 대책을 논의 중이다. 앞서 근로복지공단 동해병원에서도 환자 4명과 보호자 2명 등 6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총 600여 명을 전수검사한 바 있다.
청주 참사랑노인요양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47명이나 발생했다. 19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 요양원 종사자 6명과 입소자 41명이 전날 오후 늦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이 요양원에서 지난 17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자 18일 전수검사를 시행했다. 이 요양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61명으로 늘었다. 청주시는 이 요양원의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를 결정하고 입소자·종사자들의 감염 여부를 살피기로 했다.
◆ 충북 음성 소망병원도 30명 추가발생…괴산성모병원 연쇄감염 주목
충북 음성소망병원에서도 30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15일부터 코로나19가 집단발생한 괴산 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다가 이 병원에 복귀한 환자 6명이 있던 병동에서 지낸 사람들이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17일에도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써 이 병원 확진자는 모두 36명으로 늘었다.
19일 음성군에 따르면 이 병원 환자(26명)와 간병인(4명) 30명이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곳의 코로나19 확산은 괴산성모병원을 고리로 한 연쇄감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병원은 정신질환자 등이 장기 입원하는 치료시설이다. 확진자 가운데 8명(2명은 괴산성모병원 확진자로 분류)이 최근 협력병원인 괴산성모병원에 입원했거나 진료받았다. 괴산성모병원은 음성소망병원 입원 환자 중 내과 질환이나 골절 등 외부진료가 필요할 경우 찾는 협력기관이다.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괴산성모병원에서 입원해 골절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하면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소망병원에 복귀했고 5시간 가량 머무르던 상태에서 확진 판정받았다. 방역당국은 A씨가 소망병원 연쇄감염의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괴산성모병원에서는 지난 15일 A씨 등 환자 2명이 확진 판정받은 것을 시작으로 17일까지 2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괴산성모병원도 지난 15일 동일집단 격리됐다.
◆ 백신확보 난항…병상 부족으로 코로나 환자들 잇달아 숨져
우리 정부의 백신 확보일정이 불투명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병상부족은 전국적으로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후 입원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전원 대기중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추가병상 확보가 어려워 방역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천 요양병원에서 병상배정 대기중 확진자 3명이 잇달아 숨졌고, 병상 대기자는 경기도에만 250명이 넘는다. 게다가 대부분 중증 환자여서 정식 입원이 필요한데, 병상이 모자라다보니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수위인 3단계 기준(전국 800∼1천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 시)을 충족한 상황을 고려해 내부 검토와 함께 세부 방역 지침 조정에 나섰다. 정세균 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올해만큼은 서로의 안전을 위해 조용하게 연말을 보내야겠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다음 주말부터 성탄절 연휴와 새해 연휴가 2주 연속으로 계속된다"며 "예년 같으면 들뜬 분위기에서 한 해를 보내며 각종 모임과 행사가 많겠지만 올해는 소중한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내가 먼저 지켜준다는 생각으로 '몸은 멀지만 마음은 더 가까운' 연말연시를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종교시설과 스키장 집단감염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정 총리는 "성탄절을 앞두고 종교시설에서 비롯된 확진자 수가 2주 전에 비해 5배나 늘었다"며 "각 종단에서는 연말연시 종교행사를 비대면·온라인으로 전환해주시고 소규모 모임·식사 금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키장 인파와 관련해서도 "스키장에서는 줄을 서거나 인파가 몰리는 경우가 많아 거리두기가 어렵고, 공유 숙소인 소위 '시즌방'은 좁은 공간에 불특정 다수가 어울리는 특성상 감염 위험이 매우 크고 현황 파악조차 쉽지 않아 사실상 '방역 사각지대'"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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