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장사가 잘되면 물가 하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은은 "한국은 주요국에 비해 더 빨리, 더 높은 수준으로 디지털화가 진행됐다"며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디지털 경제로 전환이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로 인해 물가에 미치는 하방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디지털화가 물가를 끌어내리는 경로는 크게 두개다. 한은은 디지털 경제가 급속도로 퍼지자 정보통신기술(ICT)관련 재화와 서비스 가격이 낮아져 직접적으로 물가를 끌어내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봤다.
실제 2001~2019년 국내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연 평균 1.8% 상승하는 동안 ICT산업 디플레이터는 연 평균 1.9% 하락하며 물가 상승을 방어했다.
쉽게 말해 컴퓨터, 스마트폰 등 주변기기 공급이 부쩍 늘며 ICT 기기 등 가격이 하락했고 이게 물가 하락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두번째 물가 하락 경로는 온라인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 확산이다. '디지털 경제 확산->e커머스 활성화->가격 투명성 제고·기업 경쟁심화->생산성 향상·비용 절감->물가 하락' 구조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한은은 외부 연구결과를 인용해 온라인 거래 확대가 근원 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가격 뺀 물가)을 0.2%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디지털 경제규모가 훨씬 더 가파르게 성장해 아마존 등 거대기업이 독점하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구독형 서비스가 확산돼 기업들
한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디지털화가 경제 여러 분야에 구조적 변화를 촉발하면서 성장, 고용, 물가 등 거시경제변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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