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경찰, '재심서 무죄' 윤성여에 사과 "무고한 청년에 살인범 낙인"

기사입력 2020-12-17 14:51 l 최종수정 2020-12-24 15:03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53살 윤성여 씨에게 경찰이 오늘(17일) 공식으로 사과했습니다.

경찰청은 이날 수원지법 형사12부(박정제 부장판사)가 이 사건 재심 공판에서 윤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직후 입장문을 통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청은 "뒤늦게나마 재수사로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을 검거하고 청구인의 결백을 입증했지만, 무고한 청년에게 살인범이라는 낙인을 찍어 20년간의 옥살이를 겪게 해 큰 상처를 드린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경찰청은 "'모든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 보호'는 준엄한 헌법적 명령으로, 경찰관의 당연한 책무"라며 "경찰은 이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 억울한 피해자가 다시는 없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당시 중학생이던 13살 박모 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사건입니다.

이듬해 범인으로 검거된 윤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하면서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습니다.

20년

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이번 재판 과정에서는 윤씨에 대한 당시 경찰의 불법체포 및 감금, 폭행·가혹행위, 유죄 증거로 쓰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서 조작 등이 드러났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종합뉴스 평일용 배너
화제 뉴스
오늘의 이슈픽

스타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