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해 아이 둘도 키울 수 있겠다며 칭찬한 임대주택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 방문을 위해 수천만 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입주민들은 하자 보수나 제대로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둘러보며, 가구와 가전이 대부분 갖춰진 깔끔한 모습을 칭찬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여러 가지 공간 배치가 아기자기합니다."
10평대 임대주택에 어린아이 둘을 키우는 데도 문제가 없겠다는 뉘앙스의 말로 논란이 됐던 그 현장입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신혼부부에 애 한 명이 기준이고 어린애 같은 경우 두 명도…."
- "네."」
그런데 문 대통령 방문 행사를 위해 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수천만 원 인테리어 비용을 들였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방문한 2가구 인테리어 비용으로 4천여만 원이 들었습니다.」
또한, 방문 행사 준비 비용으로 4억 원이 지출됐습니다.
▶ 인터뷰 : 김은혜 / 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에게 딱 하루 보여드리려고 드릴로 주민들 공사 때문에 잠 못 들게 하고…주민 민원에는 팔짱 꼈다가 VIP 오셨다고 꽃길을 깔아 드렸습니다."
이런 주장에 취재진이 만난 입주민들은 하자 보수조차 제대로 해주지 않는 상황인데 차라리 그 돈으로 보수를 해주라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엄지은 / 입주민
- "제가 지금 사는 집도 벽지 한쪽이 뜯어져 있는데 아직 고쳐지지 않고 있어요. 직접 연락을 했는데 알았다고 답변만 하고…."
「논란이 커지자 LH와 국토교통부는 실제 지출된 비용은 정산 뒤 대폭 줄어들 예정이며, 대통령 방문만을 위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앞으로 본보기집으로 사용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입주 뒤 접수된 하자는 모두 조치했다며, 앞으로도 하자가 생기면 발생 즉시 고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이형준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