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승마 훈련장 옆에 올해 한 중·고등학교가 개교를 했습니다.
그런데 승마장에서 나오는 악취와 먼지 때문에 여간 학생들이 불편한 게 아닙니다.
씨앤앰 전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성아영 / 성수고 1년
- "바람에 의해서 배설물이나 말 냄새가 들어와서 제일 큰 방해에요. 그러다 보면 문을 닫게 되는데 그러면 덥고 그러면 학업에 방해되고…."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 옆에 말을 훈련시키는 승마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서울숲에 있는 뚝섬 승마장은 예전에는 경마장이 있던 곳.
경마장이 과천으로 이전하면서 부지 일부를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전기영 / 기자
- "그런데 지난 3월 이 승마장 옆에 중·고등학교가 신설되면서 학생들의 불편이 시작됐습니다."
승마장과 교실 사이는 10미터도 채 안 되는 거리.
마땅한 가림막조차 없어 학생들은 더운 날씨에도 훈련장에서 오는 악취와 미세먼지 때문에 문조차 열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성렬 / 성수고 교장
- "학교하고 바로 이웃한 곳에 승마장이 있다. 왠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입니다. 날씨도 점점 더워지는데 아이들은 창문을 열 수가 없습니다. 소음 그리고 악취 때문에 그렇죠."
사업을 담당했던 서울시 교육청은 기존에 있던 중학교를 유지한 채 신축공사를 시행했습니다.
좁은 부지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함께 짓다 보니 건물 배치가 승마장과 마주 보게 됐다는 것.
교육청 관계자는 기준에 맞게 지었느냐는 질문에 말꼬리를 흐립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
- ""(그게 영향평가나 다른 기준에 비춰볼 때 문제가 안 되는 건가요?) 그것까지는 제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물어봐야지 알 수 있을까요?) …."
승마장의 운영을 담당하는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이전 계획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
- "이전 관련 얘기는 2004년도에 서울숲 조성할 때 했던 얘깁니다. 아직 이전계획은 없고…."
성동구의회와 학교 측은 승마장의 조속한 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성동구는 지난 12월부터 서울시와 협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씨앤앰뉴스 전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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