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487명 CEO·CFO에게 물으니 64.6% "주식비중 늘릴 것"

개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올해 증시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상장기업 경영진들 역시 내년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내년에도 주식시장 활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주식이 가장 유망한 투자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온라인 포럼 '상장기업 언택트 서밋'에 참석한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 487명을 대상으로 이달 초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64.6%가 내년에 개인적으로 비중을 늘리고 싶은 자산으로 주식을 꼽았다. 반면 전통적인 부유층 선호 자산인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견은 약 10%에 그쳤다.
'언택트 서밋'은 삼성증권이 국내 1300여개 상장기업 CEO와 CFO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장사 대상 온라인 포럼이다.
내년 비중확대 자산으로 주식을 꼽은 경영진 가운데 56.2%는 국내주식을 선택했고 30.4%가 선진국 해외주식을 선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국내주식 강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대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코스피 지수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42.5%가 2800~3000 사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000이상을 꼽은 응답자도 16.6%로 나타나 올해 주가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내년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22.6%) △제약·바이오(19.9%) △2차전지·디스플레이(16.4%) 순으로 응답했다.
내년 투자의 핵심 변수를 묻는 질문에 미중 갈등, 원달러 환율, 바이든 정부 정책 등 미국관련 이슈들을 선택한 비율이 46.3%를 차지했고 코로나 위기 지속 여부(38.6%) 역시 주요 관심사였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환경 변화, 머니무브 현상 등이 겹치며 CEO와 CFO가 요구하는 것도 단순 투자정보를 넘어 산업트렌드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