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까지 국내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가 늘어났지만, 질적으로는 '반도체 쏠림' 현상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경제연구원의 '100대 기업 개별·별도 재무제표 분석'에 따르면 올해 100대 기업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11조6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9% 감소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8% 증가한 3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개선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의 절반인 18조4000억원(51.3%)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효과'를 제외할 경우 나머지 98개사의 영업이익(17조5000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21.9%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규모도 23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 감소했다. 한경연은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반등은 반도체 업황의 회복으로 인한 착시효과 영향이 커 본격적인 경기 반등을 낙관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평가했다.
반면 100대 기업의 현금성 자산(113조100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9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증가한 것으로 최근 5년간 최대치다.
이에 대해 한경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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