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감한 조두순(안산=연합뉴스) |
검은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카키색 롱패딩에 청바지 차림의 조두순은 이날 오전 9시께 경기도 안산시 거주지에 도착했다. 63세인 그는 흰 백발이 귀를 덮은 모습이었다. 그가 타고온 관용차량도 앞 유리 일부가 깨지고 우측 뒷좌석 문 쪽이 움푹 패여 있었다.
이날 새벽부터 조두순 집 앞에서 그가 나타나길 기다린 주민과 유튜버 등 150여명은 법무부 관용차량에서 내리는 그를 향해 "사형시켜라", "거세해라", "안산에서 추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달걀을 던졌다. 일부 시민은 경찰이 설치한 폴리스라인을 넘으려다가 제지당하기도 했다.
출소 과정에서 조두순은 '과거 범행를 반성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조두순의 보호관찰관은 "조두순이 교도소에서 보호관찰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천인공노할 잘못을 했다', '앞으로 반성하며 살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조두순이 주거지 건물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주민과 유튜버 등은 그의 출소에 반발하는 구호를 외치며 자리를 지켰다.
앞서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장비 확인을 마친 조두순은 이날 오전 6시 45분께 철저한 보안 속에 관용차를 타고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를 나왔다.
교도소 앞에는 전날 오후부터 '조두순 사형' 같은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연 보수단체 회원과 유튜버 등 1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이 조두순을 겨냥해 욕설과 위협 언사를 계속함에 따라 경찰은 교도소 입구 도로를 따라 100m가량의 펜스를 설치하고 경찰력 3개 부대를 배치했다.
그는 안산준법지원센터를 거쳐 자신의 집에 도착할 때까지 관용차를 타고 보호관찰관과 함께 이동했다.
조두순은 앞으로 거주지 내에 설치된 재택 감독 장치와 전자발찌 등을 통해 전담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대1 밀착감시를 받게 된다.
법원은 조만간 조두순에게 일정량 이상의 음주 금지, 심야 시간대 외출 제한 등 특별준수 사항을 부과할 예정이다. 경찰은 주거지 인근에 방범용 CCTV도 15대 추가 설치했으며, 조두순과 아내의 거주
안산시는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조두순 거주지 주변 30곳의 야간 조명 밝기를 높이고, 신규 채용한 무도 실무관 등 12명을 24시간 순찰조로 투입할 계획이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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