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산시장 재보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10일 "부산을 산학협력 도시로 만들어 청년이 희망을 갖도록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10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 강연자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마포포럼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재의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해 만든 모임으로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란 주제로 매주 세미나를 열고 있다. 최근에는 대권 잠룡과 서울·부산시장 후보자들이 비전을 밝히는 플랫폼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날 "혁신적이고 민주적인 새로운 리더십을 부산에서 보여드리겠다"며 주요 공약으로 "지역 대학과 산업간 연계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내세웠다. 그는 "지난 5년간 부산 인구 11만 명이 줄었는데 그 중 7만명이 청년층이었다"며 "청년이 없고 인재 없는 도시에 기업이 들어올 리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청년들이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산학 시스템을 갖는 것에 제일 초점을 두고 있다"며 "여러 대학과 협의한 공약을 다음주에 출마선언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년 정책을 위해선 주거와 보육, 교육 정책도 함께 연계돼야 한다"며 "파격적 지원을 통해 해결해줘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부산 시정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 내릴 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공론화위원회를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찬반이 갈리는 중요한 사안에서 의사결정을 못 내려 '녹은 아이스크림'이 돼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신뢰와 책임 속에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론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문제에 대해선 찬성 의견을 밝혔다. 박 교수는 "가덕도는 대한민국 남부권 전체를 상생 발전시키기 위한 기폭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포화상태인 국내 물류 허브공항을 추가로 확보하고 남부권 전체를 한시간 내 교통권역으로 다 이을 수 있다"며 "수도권 시각이 아닌, 50년 혹은 100년 후를 보고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이기도 한 박 교수는 내년도 재보궐 선거가 가진 의미에 대해 "다음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서울·부산시장 후보는 정치적으로 확장성 있는 후보여야 하고, (국민의힘이 가진) 비호감의 벽을 뚫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김종인 국민의힘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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