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회사채 투자자들이 우려하던 신용등급 강등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호텔 등 취약 업종 위주로 현실화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영국에서 시작됐지만, 국내외 여행·레저 수요가 돌아올 때까진 신용 등급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8일 한국신용평가는 호텔신라(AA-, 안정적), 호텔롯데(AA-, 안정적) 등 2곳의 신용등급을 종전의 AA0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또한 부산롯데호텔은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전단채) 기준 신용등급이 A1에서 A2+로 하락했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확산으로 호텔·면세점 수요가 급감했고, 이로 인해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신용등급 하향 조정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3분기까지 누적 150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연간 영업이익률은 -4%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호텔롯데도 올해 3분기 누적 4632억원의 영업적자를 올렸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신세계디에프(A2+)와 신세계조선호텔(A-, 부정적)은 종전의 신용등급을 가까스로 지켜냈지만 여전히 회사채 등급 전망과
호텔뿐 아니라 영화관 산업도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다. 7일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롯데컬처웍스(A0, 부정적), 메가박스중앙(BBB+, 부정적) 두 기업의 신용등급을 모두 내렸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