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일각의 반발에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강행하겠다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야권 잠룡들이 잇달아 지지를 보내고 있다.
김 위원장은 10일 "현재 국회 상황이 어지럽기 때문에 사과를 잠정적으로 보류하고 있지만 시점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면, 그 시점에 맞춰서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과의사에 야권 잠룡들이 호응하고 나섰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시기나 당내 의견 수렴이라는 과정이 문제이지 그것 때문에 사과 여부라든지 사과 내용이 달라져서는 안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다시는 권력이 권한을 남용하고 헌법을 원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사과드린다.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4년 전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모두 괴로운 선택을 했다. 이제는 서로 입장을 이해하고 화해할 때도 되지 않았나"라며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우회적으로 김 위원장을 지지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우리는 탄핵에 책임이 있는 정당이다. 사과와 반성이 늦었다"며 "나라를 다시 살리기 위해 국민께 용서받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 사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관계를 생각해서로다 나쁠게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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