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남성 환자는 여성 환자보다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성 환자는 또 사망 위험도 여성 환자보다 약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감염률은 남녀가 비슷했습니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Francis Crick Institute)의 케이트 웹 박사팀이 지난 1월부터 6월 사이에 3백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세계 46개국과 미국 44개 주에서 진행된 90건의 연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의 CNN 뉴스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습니다.
전체 환자 중 여성은 157만 명, 남성은 153만 명이었습니다.
이 중 1만2천여 명이 중증으로 진행돼 병원 집중치료실(ICU: intensive care unit)로 옮겨졌는데 남성이 약 8천 명, 여성이 4천 명이었습니다.
사망자는 모두 20여만 명으로 남성이 약 12만 명, 여성이 9만1천 명이었습니다.
중환자와 사망자 수가 남녀 간에 이처럼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행동과 사회경제적 차이보다는 생물학적 차이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남녀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초기 면역반응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와 B세포의 반응, 면역기억(immune memory)에 이르기까지 면역체계의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면역체계의 차이는 성호르몬이 면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여성은 성을 결정하는 성염색체인 X염색체가 쌍을 이루고 남성은 XY염색체로 이뤄져
또 다른 이유로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남성이 여성보다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덧붙였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