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4개의 제약사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기로 한 데 대해 "실패 가능성을 고려한 조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4개(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의 제약사와 4400만 명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9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백신을 개발하는 방식이 총 네 가지가 있는데 어떤 백신이 성공을 할 수 있을지 실패할 수 있을지 아직 확실히 모르는 상황"이라며 "실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백신 개발 방식에 따라서 적절하게 조합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임 국장은 현재 국내 도입이 예정된 백신들에 대해 "크게 실패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접종 이후에 어떤 백신이 우수한지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이후 접종 계획에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항원 유전자 일부를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에 넣어 만든 '전달체(벡터) 백신'이고 화이자와 모더나는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활용해 개발된 '핵산 백신'이다.
임 국장은 백신 부작용이 발생해도 제약사가 면책되는 계약 조항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제약사) 책임으로 묻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전했다.
앞서 제약사들은 계약 과정에서 백신 부작용이 발생해도 면책해 달라는 사항을 각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국장은 "(백신 개발에)평균적으로 8∼10여 년 걸리는데 1년 이내에 개발했기 때문에 모든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책임을 개발회사에 지우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안전성과 관련한 부분은 정부에서 여러 방안을 만들어놨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은 백신이 국민들에게 제공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개발되는 백신의 경우 특별하게 레벨이 높은 수준의 부작용은 없다"며 "근육 경련이나 미열, 오한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지속해서 백신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제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관련 브리핑에서 "백신 물량을 일단 확보하고 난
같은날 박 장관은 "우리 정부가 안전성을 검증하는 테스트 과정도 있다"며 백신 부작용에 대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
[한하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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