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온 국민이 코로나로 인한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주한 미군기지에서 댄스파티가 열린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는데요.
주한 미군 측은 행사장소를 즉각 폐쇄하고, 자체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사람들이 가득 찬 넓은 홀에서 수십 명의 외국인이 함께 춤을 추고 있습니다.
서로 몸을 바짝 붙이고, 끌어안은 채 대화를 나누는 남녀도 보입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4일, 경기도 평택의 주한미군 기지 안에서 댄스파티가 열린 모습입니다.
하루에 전국에서 600명 넘는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던 때로,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이 논의되고 있었습니다.
해당 부대에서는 댄스행사가 매주 열렸으며, 오산의 미군부대서도 비슷한 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의 거리두기 수칙을 어겼지만, 미군기지 안은 치외법권 지역이라 방역 수칙을 강제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평택시 관계자
-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미군이라) 권한 자체가 없기 때문에…."
외교부는 주한 미군에 방역 지침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주한 미군 관계자는 "행사 장소를 즉각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으며, 방역 지침을 무시한 정황이 드러나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주한 미군에서는 최근 보름 동안 17명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누적 확진자는 408명에 이릅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hk0509@mbn.co.kr]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