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연합뉴스] |
WTO 사무총장 선출 절차는 지난 9월 시작돼 1·2차 단계를 거쳐 최종단계까지 왔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멈춘 상태다.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와 함께 차기 WTO 사무총장 최종 결선에 올랐으나, 회원국 간 선호도 조사에서 오콘조이웨알라에게 밀렸다. 이에 WTO 측은 오콘조이웨알라를 164개국 컨센서스를 통해 차기 수장으로 추대하려고 했으나 미국이 반대를 표명하는 바람에 막판 제동이 걸렸다.
WTO 사무총장 선출 최종단계는 각국이 투표하는 방식이 아니라 최종후보를 놓고 합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미국의 의견도 상당히 중요하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이미 유명희 본부장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고, 트럼프 행정부도 외교 통로를 통해 유 후보에게 중도 사퇴를 하지 말아달라는 의중을 전달하면서 WTO 선거전은 지지부진하게 이어져왔다. 이와중에 지난달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WTO 사무국이 있는 스위스 제네바는 방역 강화 조치로 회의 개최도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다.
특히 지난달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민주당으로 정권이양이 진행되면서 상황은 더욱 꼬였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세계 무역질서와 다자주의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 취임후 미국이 WTO 회원국 선호도가 높은 나이지리아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예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