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공원 연못에 키우던 잉어 수십 마리가 밤마다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공원 측이 CCTV를 확인해 절도범을 잡았는데, 이들의 도둑질을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 문경의 한 생태공원.
이곳 연못에는 잉어 200여 마리가 평온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자고 나면 비단잉어가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없어진 잉어는 수십 마리에 달합니다.
밤마다 누가 몰래 들어와 잉어를 훔쳐가나, 공원 측은 CCTV를 확인했습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수상한 무언가가 연못을 헤엄칩니다.
다른 공범은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더니 미끄러지듯 사라지고, 잠시 후 잉어를 입에 물고 나타납니다.
합심해 잉어를 잡기도 합니다.
연못에 있던 잉어를 훔친 건 바로 천연기념물 수달 가족, 인근 하천에서 공원 담을 넘은 겁니다.
▶ 인터뷰 : 박홍균 / 문경새재관리사무소 소장
- "새끼 3마리가 물속에서 장난치고 하는 모습이 참 귀엽기도 하고 그리고 어미는 다른 방향에 가서 사냥하는 모습…. 한 가족이 올라왔구나…."
아빠와 엄마 수달이 먹이를 잡는 동안, 새끼 수달 3마리는 뒹굴면서 장난치기 바쁩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귀여운 수달이 범인인 것을 확인한 공원 측은 먹이를 찾아온 온 수달 가족의 사냥을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허란설 / 경북 문경시
- "(수달은)보기가 힘든 동물이다 보니까, 이렇게 공원에 놀러 왔다가 우연히라도 만날 수 있게 되면 너무 좋지 않을까…."
공원 측은 수달을 새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로 하고 잘 보호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김광연 VJ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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