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1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군포 아파트 화재 합동 감식 결과 전기난로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변에 흩어져 있던 인화성 물질이 불길을 키운 것으로 추정되는데, 숨진 공사 업체 직원은 결혼식을 두 달 앞두고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창 밖으로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주민들은 불이 날 당시 수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기우영 / 대피 주민
- "그 소리를 듣고 뛰어나왔더니 사람들이 벌써 나와 있더라고요. 검은 연기하고 불길이 막 솟아오르고…."
화재 현장 감식 결과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켜 둔 전기난로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선 우레탄폼 등 인화성 물질이 대거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정요섭 /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전열기기하고 우레탄폼 캔 등이 발견됐고 그 외에 폼을 발사하는 스프레이건 등 새시 공사에 필요한 공사자재가 발견됐습니다."
당시 불이 난 집안에는 공사업체 직원 1명과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 4명, 그리고 집주인 등 8명이 있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1명과 함께 지상으로 추락해 숨진 업체 직원은 결혼식을 두 달 앞둔 예비신랑이었습니다.
▶ 인터뷰 : 숨진 공사업체 직원 가족
- "원래 11월 7일에 결혼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연기해서 2월 27일에 결혼하려고 했어요."
옥상으로 대피하던 주민 2명도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장 수거물 감정이 끝나면 수사 상황을 종합해 발화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엄태준 VJ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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