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차 대유행 속에서 치러지는 '코로나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교육부는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도 별도의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쳐, 추가 확산 우려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스크 속으로 긴장된 얼굴을 감춘 학생들이 교문 앞에 늘어섰습니다.
거리두기 스티커에 따라 줄을 서고, 발열 체크와 손소독을 마치고 나서야 수험표를 받아봅니다.
▶ 인터뷰 : 고3 선생님
- "긴장하지 말고, 잘 보고. 파이팅!"
사상 최초로 12월에 치러지는 '코로나 수능' 예비소집 날, 예년과 달라지는 점이 한두 개가 아니지만 수험생들의 각오는 씩씩합니다.
▶ 인터뷰 : 유성헌 / 고3 수험생
- "(달라지는 건) 저 말고 모든 학생들이 똑같을 테니까 공평하지 않을까…코로나와 시험지와 꼭 싸워서 이겨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파이팅!"
내일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은 49만 3,000여 명.
이 가운데 확진자는 35명, 자가격리자는 404명입니다.
교육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확진자 205명과 자가격리자 3,7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별도 고사장을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지역의 수험생들이 수능을 치를 병원입니다. 이곳 12층에 마련된 6개의 음압 병동이 수능 당일에는 고사장으로 이용됩니다."
5인용 병실에는 침대 대신 칸막이가 달린 책상이 들어섰고, 감독관은 의료진과 같은 수준의 레벨D 방역복을 착용할 예정입니다.
일반 시험장에도 책상마다 칸막이에 공용 정수기는 사라지고, 점심시간에도 혼자서 식사를 해야 하는 등 감염을 우려한 규칙이 대폭 추가됐습니다.
▶ 인터뷰 : 박백범 / 교육부 차관
- "수험생 여러분께서는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 반드시 보건소에 방문하여 수능 지원자임을 말씀해 주시고, 시도교육청에 신고하여 보건소와 시도교육청 담당자의 안내에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SNS를 통해 코로나 상황에서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에게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으로 "따뜻한 목도리를 둘러주고 싶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