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여중사 3년 간 머리카락 길러 소아암 환자에게 기부 감동

↑ 이하늬 중사가 3년 간 정성껏 관리한 머리카락을 기증한 후 모발기부증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공군 군수사령부]

공군에 복무 중인 한 여중사가 3년 간 머리카락을 길러 소아암 환자에게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공군 군수사령부 항공자원관리단 소속 이하늬 중사(34)다. 이 중사는 최근 소아암 환자 가발 제작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어머나 운동) 본부'에 기증했다. 소아암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하면서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고 달라진 외모로 인한 스트레스로 가발을 착용하게 되는데 이 가발은 반드시 항균 처리된 100% 인모여야 한다. 하지만 가발은 가격이 수백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항암치료만으로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는 머리카락 기부를 통한 인모 가발 제작이 절실하다.
이에 이 중사는 3년 간 머리카락을 기르면서 파마와 염색을 하지 않았고 헤어드라이어 사용으로 인한 손상이 없도록 모발을 자연 건조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출근 준비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이 중사는 3년 간 정성껏 기른 머리카락 30cm를 기부했다.
평소 부대 인근 어르신을 찾아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등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온 이 중사는 결혼 후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서는 고통받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일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 이를 계기로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어머나 운동'을 알겠됐고 머리카락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단순히 머리카락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가발에 쓰인다고 생각하니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며 "가발 한 개를 만들기 위해서는 30명 이상의 머리카락이 필요한 상황이라 '어머나 운동'이 널리 알려져 머리카락 기부가 많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중사는 두 번째 기부를 위해 다시 머리카락을 기르는 중이다.
[대구 = 우성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