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개 시중은행의 글로벌 순이익은 6791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까지 전체 순이익이 6조4674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11%에 불과한 것이다. 미국 씨티은행이 전체 수익 가운데 절반을 외국에서 벌어들이고, 영국계 스탠다드차타트(SC)은행도 해외 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90%가량 되는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표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글로벌 순이익 2764억원으로 4곳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체 순익 중 17%를 글로벌 사업에서 올린 하나은행은 중국 사업에서 약진이 눈에 띄었다. 하나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중국에서 올린 순익은 8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리 하락기에 대비해 국채를 선제적으로 매입한 뒤 이를 매각해 222억원가량 이익을 올리는 등 전반적으로 영업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중국통'으로 알려진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뿌려둔 씨앗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은행은 중국 법인 지점장을 현지 사람으로 채용하는 등 현지화에 앞장서왔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해외에서 2265억원 순이익을 거뒀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8% 줄었다. 베트남 현지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917억원 순이익을 내 양호한 실적을 보였지만, 중국에서 순익이 150억원가량 감소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아 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순익이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수준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다. 그나마 지난해 캄보디아 1위 소액대출 회사인 프라삭을 인수한 덕에 순익 증가율은 170%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 사업 당기 순이익 796억원을 올렸다.
시중은행들이 해외에서 더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명확하게 설립한 뒤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은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소매금융 특화와 도매금융 특화로 나눌 수 있다"며 "은행들이 상대적
[김유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