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4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수능을 앞둔 고3 아들만 가까스로 살아남았는데, 지은 지 25년이 넘은 이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12층 창문에서 시커먼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뒤편에서는 소방대가 사다리차를 불이 난 곳까지 끌어올립니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된 건 아침 6시 50분쯤입니다.
「불은 40여 만에 꺼졌지만, 집안이 온통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박수인 / 대피 주민
- "(복도에) 연기가 너무 뿌옇고 장난이 아니었거든요. 나갈 수가 없겠더라고요. 거의 한 10명 정도는 대피해 있었어요. 옥상에…."
불이 난 집 안방에선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고3 아들이 먼저 잠에서 깨 아버지가 있는 방으로 갔지만, 불길이 심해 손을 쓸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들은 연기를 들이마셨지만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대피하던 주민 20여 명도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외부 침입 흔적이 있다든지, 그다음에 방화 혐의가 있다든지, 현재로선 그런 부분은 보이지 않고…."
「지난 1995년 3월 준공된 이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경찰은 소방과 화재 현장을 정밀 감식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남성의 부검을 맡길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영상제공 : 부산소방본부·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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