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 선수가 LPGA 2연승에 상금과 대상포인트 등 모든 부문 1위의 마법을 썼습니다.
이번엔 빨간 바지가 아니라 빨간 치마를 입고 말이죠.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회 마지막 날 늘 입던 빨간 바지 대신 빨간 치마를 입고 나선 김세영.
첫 홀부터 버디를 잡으며 빨간색 마법을 이어갔습니다.
물가에서 친 샷도, 벙커에서 친 샷도 자석처럼 홀컵 쪽으로 끌려갔습니다.
3라운드까지 2위에 5타 앞섰던 김세영은 알리 맥도널드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우승했습니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제패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이자 통산 12승째입니다.
▶ 인터뷰 : 김세영 / 미래에셋
- "우승은 늘 좋죠. 메이저 대회 우승 후 곧바로 통산 12번째 우승까지 해서 더 기뻐요."
우승 상금 22만 5천 달러를 추가한 김세영은 박인비를 제치고 시즌 상금 1위로 올라섰습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도 박인비를 추월했고 평균타수 1위를 유지해 주요 3개 부문 모두 선두로 나섰습니다.
세계랭킹도 1위 고진영을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세영 / 미래에셋
- "올림픽 금메달이 올해 가장 큰 목표였는데 내년으로 연기됐으니까 목표를 수정했죠. 그래. 세계 1위를 향해 한번 가 보자."
코로나19로 뒤늦게 LPGA에 처음 출격한 고진영은 공동 34위로 주춤했습니다.
시즌 남은 대회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 오픈을 포함해 모두 3개.
김세영의 빨간 마법이 세계 1위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