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3경기 만에 존재감은 사라졌다. NC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29)가 수비에서는 실책을, 타석에서는 침묵을 지켰다.
알테어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 2차전에서는 매경기 안타와 타점을 올렸둔 알테어의 존재감도 흐릿해졌다. 이날 팀도 6-7로 패하며 더욱 초라하게 퇴장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알테어시리즈’로 불리기도 한다. 알테어는 1차전에서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때리며 팀의 5-3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 후에는 데일리 MVP로도 선정됐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을 하면 호흡이 곤란해진다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시상식과 인터뷰가 무산됐다. 시즌 중 마스크를 쓰고 인터뷰를 잘해왔던 알테어이기에 더욱 납득이 되지 않는 설명이었다.
↑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두산이 7-6으로 승리했다. NC 양의지, 알테어, 나성범, 노진혁이 관중석에 인사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2차전을 치른 NC는 결국 4-5로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이 1승 1패가 됐다. 알테어의 방망이도 급격히 식은 듯 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기록했지만, 4회 1사 1, 2루 기회에서 우익수 뜬 공으로 아웃됐다. 특히 4회 우익수 뜬공에 이어 3루주자 양의지가 홈으로 들어오다가 두산 우익수 박건우의 송구에 아웃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알테어는 그대로 경기를 끝내지 않았다. 1-5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 1사 만루에서 상대 팀 마무리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천금 같은 우전 적시타를 뽑았고, 이는 NC 추격의 발판이 됐다. 이영하의 한 가운데 몰린 공을 툭 밀어쳐서 만든 안타였다. 이후 강진성의 2타점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NC는 1점 차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어수선함 속에서도 알테어의 존재감이 빛난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무안타로 침묵했다. 2회초 2사 1루에서 이날 첫 타석을 들어갔지만, 두산 선발 최원준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타구는 컸지만, 야수 정면이었다.이어 4회초에는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무사 1, 2루에서 홍건희에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김강률을 상대해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8회초에도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갔다. 선두타자 강진성의 안타로 무사 1루 찬스를 잡은 NC였다. 대주자 이재율이 들어갔다. 그러나 이재율이 알테어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되고 말았다. 알테어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결국 알테어는 박치국에게 허무하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타선에선 침묵했지만, 수비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3회말 김재환의 중전안타 수비를 하다가 2루에 송구 미스를 범했다. 실책이었다. 김재환의 타구가 바운드가 된 게 알테어가 예상한
NC는 이날 패배로 1승 2패로 한국시리즈에서 몰리게 됐다. 공교롭게도 알테어의 마스크 착용 논란이 불거진 뒤 2연패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