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를 위해 편의점에 맡겨놨다가 1천만 원대 고급 시계를 도난당한 사건이 연달아 두 번이나 발생했습니다.
물론 계획적으로 훔쳐간 범인의 잘못이지만, 실제로 편의점을 둘러보니 택배 물품 관리 자체도 매우 허술했습니다.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A 씨는 최근 중고거래를 통해 1천만 원 상당의 시계를 편의점에 택배로 부쳤다가 거래 상대에게 도난당했습니다.
택배기사가 정해진 시간에 편의점에 보관된 물품들을 한번에 수거해 가게 돼 있지만, 물건의 위치를 미리 안 상대방이 해당 편의점을 찾아가 송금 없이 가져간 겁니다.
▶ 인터뷰 : A 씨 / 편의점 택배 도난 피해자
- "이것저것 시켜보더라고요 저한테. 뭘 찍어서 보내 달라. 물건을 가지고 도망을 가서도 저한테 계속 (아닌 척 연락을)…."
지난 달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B 씨 / 편의점 택배 도난 피해자
- "(편의점) 직원한테 "○○○을 많이 사야 된다, 창고 쪽에 재고를 좀 확인해 달라"라고 얘기를 하고, 물건을 들고 바로 도망…."
지난 9월 편의점에 맡겼던 물건이 사라지자 화가 난 여성이 승용차를 탄 채 돌진하기도 하는 등 관련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택배를 취급하고 있는 편의점은 전체의 70%를 웃도는데, 점포당 평균 취급 건수도 매달 약 40건에 이릅니다."
편의점 택배가 얼마나 잘 보관되는지 직접 살펴 봤습니다.
대부분 별도의 보관 시스템이 없다 보니, 점원이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보관함이 아예 열려 있거나 손님들이 이용하는 식사공간에 쌓아놓기도 합니다.
심지어 아무런 관심조차 없는 곳도 있습니다.
- (따로 두는 곳은 없어요?) 네, 없어요.
- (보통 어디에다 둬요?) 아무 데나요.
갈수록 이용이 늘어나는 편의점 택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한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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