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9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오늘(20일) 오전 집계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900만4천365명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30일 남부 케랄라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295일 만입니다.
현재 세계에서 누적 확진자 수가 900만 명 이상인 나라는 미국(1천207만712명, 월드오미터 기준)과 인도뿐입니다.
다만,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최근 크게 누그러진 모습입니다.
지난 9월 중순 10만 명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었던 하루 감염자 수는 최근 2만∼4만 명으로 줄었습니다. 이날 누적 확진자 수도 전날보다 4만5천882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확진자가 100만 명씩 추가되는 기간도 늘어났습니다.
처음 100만 명이 되는 데 169일이 걸렸고 이후 100만 명씩 늘어나는 데는 21일(누적 200만 명), 16일(300만 명), 13일(400만 명), 11일(500만 명)로 계속 줄었습니다.
그러다가 600만 명으로 늘어날 때 12일로 늘었고 이후 13일(700만 명), 18일(800만 명), 22일(900만 명)로 증가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졌지만, 수도 뉴델리의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뉴델리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7천546명을 기록했습니다. 인도 대도시와 각 주(州)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뉴델리의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당국은 추가 병상 확보, 군 의료진 투입, 일부 시장 잠정 폐쇄 등 비상 대책을 도입했습니다.
여기에 앞으로는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벌금을 500루피(약 7천500원)에서 2천 루피(약 3만 원)로 4배 늘리기로 했습니다.
인도 대도시 일용직 근로자의 하루 일당이 1만 원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지인에게는 상당히 큰 규모의 벌금입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마스크를 쓰면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줄어든다"며 "모든 종교·사회단체와 정당은 마스크 배포에 나서달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뉴델리의 신규 사망자는 9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30∼40명 수준이던 하루 사망자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뉴델리 내 묘지도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인도 인구의 다수인 힌두교도는 대부분 화장을 선호하지만
뉴델리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 중 한 곳에서 근무하는 모하메드 샤밈은 AFP통신에 "이제 이 곳은 50∼60구의 시신만 더 수용할 수 있다"며 "그마저 꽉 차면 그 이후 상황은 나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인도 전체의 누적 사망자 수는 13만2천162명으로 전날보다 584명 늘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