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는 가을 김장의 핵심 재료죠.
올해는 장마와 태풍으로 국내산 고춧가루 가격이 지난해보다 40% 넘게 치솟았는데요.
거액의 차익을 노리고 중국산 고춧가루의 원산지 스티커를 국내산으로 슬쩍 바꿔 35톤, 5억 원어치를 유통한 업자가 구속됐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빨간 고춧가루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육안으로 식별하긴 어렵지만, 중국산입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유통업체 사무실에 들이닥치자,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위조하려고 별도로 제작한 스티커가 한 무더기입니다.
중국산 고춧가루의 원산지 스티커를 뗀 뒤, 국내산이라고 적힌 스티커를 새로 붙인 겁니다.
문제의 고춧가루는 '100% 국내산 고춧가루'라는 허위 광고와 함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35톤, 5억 3천만 원어치가 팔려 나갔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이렇게 위조된 원산지 증명서까지 택배에 함께 넣어 보내, 소비자들은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산지 표시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50대 남성은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전망입니다.
민생사법경찰단은 유사 범행을 막기 위해 기획 수사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정한호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민생수사2과장
- "특히 올해는 긴 장마와 태풍으로 국내산 고춧가루의 가격이 급등해 유사한 사례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시는 농산물 원산지가 의심되면 120 다산콜센터 등으로 신고해달라면서, 이미 사먹은 소비자를 구제할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MBN #서울시 #중국산고춧가루 #정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