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통계청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2020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회조사는 10개 부문을 2년 주기로 매년 5개 부문에 대해 조사한다. 짝수해에는 가족·교육과 훈련·건강·범죄와 안전·생활환경 부문을, 홀수해에는 복지·사회참여·문화와 여가·소득과 소비·노동 부문을 각각 조사한다. 이번 조사는 올해 5월 13일부터 28일까지 만 13세 이상 인구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건강 부문에서 '암에 대한 두려움'을 묻는 질문에 37.5%가 평소 암에 걸릴까봐 두렵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해 10명 중 4명이 암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 지역별로는 도시 지역이 38%로 농어촌 지역(35.1%)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여자의 42.7%, 남자의 32.2%가 암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해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50.5%가 '느낀다'고 응답해 2년 전인 54.4%보다 다소 개선됐다.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응답자가 68%로 많았지만 2년 전(71.8%)보다는 낮았다. 학교생활에서는 35.2%만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해 2년 전(49.6%) 대비 크게 큰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학교에 가는 일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부모의 노후를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은 61.6%로 2년 전(48.3%)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1.2%로 2년 전보다 3.1%포인트 늘었다.
교육과 훈련 부문에서는 부모 10명 중 9명은 '자식이 대학까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을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의 비중도 84.1%에 달했다. 학생과 부모 모두 기대하는 교육 수준은 4년에 이상 대학교가 가장 많았다. 대학 이상 교육을 받기를 바라는 이유로는 학생과 부모 모두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를 1순위로 꼽았다.
범죄와 안전 부문에서는 '한국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중이 31.8%로 2년 전(20.5%)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 방역이 성공적으로 지켜진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역시 코로나의 영향으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신종 질병(3.28%)이 꼽혔으며 경제적 위험(14.9%), 범죄(13.2%)가 뒤를 이었다.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도에서는 올해 새롭게 추가된 항목인 '개인정보 유출'이 등장하자마자 가장 불안한 요소로 지목됐다. 범죄, 해킹, 교통사고 등도 주요 불안 요소로 선정됐다.
생활환경 부문에서는 살고 있는 생활환경이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4명 중 3명(72.9%)이 미세먼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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