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라임 사태' 관련 현직 검사들에게 술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당시 접대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김 모 전 청와대 행정관을 불러 대질 조사를 벌였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부장검사 김락현)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 30분 동안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 김 전 행정관을 불러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김 전 회장 측은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이 지난해 7월께 A변호사의 후배들인 현직 검사들에게 술 접대한 사실이 맞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또 "이 전 부사장과 김 전 행정관은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하면서 김 전 회장이 지목한 날짜(지난해 7월 12·18일) 중 18일이 접대 날짜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취지의 진술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검찰이 제시한 포렌식 자료 등을 토대로 지난해 7월 12일 술 접대를 했다고 특정했다.
이날 김 전 회장은 "매일 재판에서 검사님 얼굴 보고 구형 등도 받아야 하는데 같은 검사님들 앞에서 검사님의 비위를 진술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엄청난 정신적 압박감을 받으면서 진술하는 것이라는 점을 조사에 깊이 참작해달라"고 진술했다.
또 이 전 부사장은 "최초에 진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이유는 (접대 대상) 검사가 조사에서 잘 대해줬는데 술 한 잔 마신 것으로 크게 잘못될까봐 걱정이 됐다"며 "자신에 대한 구형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서 이 사건이 시끄러워 지는 것을 원하지 않
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김 전 회장이 법무부 감찰 조사에서 술 접대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특정한 현직 검사 2명과 A변호사를 소환 조사했다. 또 지난 6일 김 전 회장이 세 번째 접대 검사라고 지목한 한 명의 사무실,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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