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남북평화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화살머리고지 현장기념관 사업과 경원선(서울~원산) 남측구간 복원사업에 약 3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를 '평화의 씨앗'에 비유하며 "한반도 항구적평화라는 든든한 거목으로 자라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16일 정부는 이인영 통일부장관 주재로 제317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현장기념관 조성과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 관리를 위해 총 32억8000여만원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이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낙락장송(키가 큰 소나무)도 근본은 씨앗이라는 말이 있다"며 "지금 심는 작은 평화의 씨앗이 나중에는 한반도 항구적평화라는 든든한 거목으로 자라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결정이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한 남북 정상 간 약속(판문점선언)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통 큰 결단으로 대전환의 이 시간을 남북의 시간으로 만들기 위한 대화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며 대북 메시지를 밝혔다. "이 장관은 "미 대선 이후 한반도는 큰 정세 변곡점에 진입했다"며 "이 전환의 시기를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진척시킬 수 있는, 남북간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의 공간으로 열어내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로부터 남북협력기금(19억5000만원)을 지원받는 철원군은 지난해 말 DMZ 내 GP(감시초소)를 리모델링해 마련된 화살머리고지 기념관을 추모·전시 공간으로 재조성해 일반인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돼온 유물 등이 이곳에 전시된다. 나머지 13여억원은 지난 2016년 5월 공사가 중단된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 현장에 대한 유지·관리비 중간 정산 대금으로 사용된다.
한편,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대북협력 메시지에 침묵해오고 있는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열었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5일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 북한은 코로나19 관련 국가비상방역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엄중한 형태의 범죄행위를 감행한 평양의학대학 당위원회와 범죄를 비호, 묵인한 당중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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