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관련 뉴스 좀 더 이어가겠습니다.
사회부 유호정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이틀째 2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황이 심상치 않은 건 분명한데, 대규모 확산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인가요?
【 답변 1 】
수치만 보면 그렇습니다.
200명대 확진이 최근 70일넘는 기간동안 없었습니다.
게다가 지난 열달간의 추세를 분석하면,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은 석달 주기로 반복됐습니다.
지난 2월 신천지발 유행, 5월엔 이태원 클럽발, 8월에 광복절 집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확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석달이 지난 지금, 하루 확진자수가 이미 이태원클럽발 집단감염 때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심상치 않은 수치죠.
게다가 이전에는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왔다면,
최근엔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일상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입니다.
【 질문 2 】
그래서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얘기가 나오는거죠? 일단 1단게에서 1.5단계로 올라가는 기준은 뭔가요?
【 답변 2 】
핵심 기준은 1주일간 하루 평균 몇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지입니다.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눠 격상 기준에도 차별을 뒀는데요.
수도권의 경우, 그 기준이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 100명을 넘는지 여부입니다.
100명 아래면 1단계, 100명을 넘어가면 1.5단계로 하겠다는 겁니다.
그 외 충청·호남·경북·경남권은 30명, 강원·제주는 10명이 기준입니다.
물론 이 외에 치료 역량 등 다른 지표들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되는데요.
대표적으로,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를 따지게 됩니다.
수도권의 경우, 고령환자수가 40명 이하면 1단계, 40명을 넘으면 1.5단계로 정했습니다.
지난주 수도권 확진자는 629명으로 하루 평균 89.9명이고, 고령 환자는 32.6명입니다.
두 지표에서 모두 1.5단계 격상 턱밑까지 다다른 상태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강원은 이미 주요 지표 모두 1.5단계 기준을 넘어선 상황이고요.
이미 천안과 아산·원주·순천 등지에서는 자체적인 판단하에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3 】
단계가 상향되면 뭐가 달라지나요?
【 답변 3 】
먼저, 박능후 장관의 애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 "1.5단계로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이루어질 경우 다중이용시설 대부분은 입장인원을 제한하거나 좌석 띄우기가 실시됩니다. "
1.5단계로만 올라가도 자영업자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됩니다.
식당·카페만 보면, 테이블간 1m거리두기 등의 조치를 해야하는 곳들이 늘어나게 되는데요.
손님을 최대 절반까지 줄여야하는 조치이기도 합니다.
1단계에서는 영업 면적이 150㎡이상인 경우에만 해당됐지만, 1.5단계에선 이 기준이 50㎡로 낮아집니다.
종교활동에도 변화가 생기는데요.
1단계에서는 좌석만 한 칸 띄우고 앉으면 됐지만, 1.5단계에선 전체 좌석의 30% 인원으로 참석이 제한됩니다.
또, 1단계에선 '모임과 식사 자제'를 권고하는 수준이었다면, 1.5단계에선 아예 금지됩니다.
【 질문 4 】
그래서 오늘 중대본도 '위기 상황'으로 보고 적극적인 방역 협조를 요청했잖아요. 특별히 더 우려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 답변 4 】
어제 하루 전국적으로 열렸던 집회가 신경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전태일 서거 50주기를 맞아 특히나 노동계 집회가 많았는데요.
거리두기 1단계로 정부가 100명이 넘는 규모의 집회를 금지하자, 99명씩 쪼개서 여러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런식으로 서울 영등포와 용산 등 민주노총이 어제 신고항 집회만 60곳이 넘습니다.
종로구와 서초구 등에서는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의 집회도 이어졌습니다.
집회마다 발열체크와 인원수 확인은 이뤄졌지만, 방역 구멍도 많았습니다.
어제 MBN 취재진이 현장을 돌아봤는데, 코 밑까지 마스크를 내리고 대화를 나누거나, 음식을 나눠먹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 질문 5 】
잠복기를 고려하면 또 일주일간은 집회 영향이 있을지도 봐야겠네요.
【 질문 5 】
네, 게다가 지난 8월 광복절 집회와 비교해, 이번 주말 집회가 더 우려되는 건 추운 날씨때문입니다.
날이 추워지면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도 생존에 더 유리할 뿐만 아니라, 건조한 경우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납니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겨울철 최악의 코로나 확산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박능후 장관도 오늘 "긴장을 늦출 경우 혹독한 겨울이 찾아올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다시 한 번 국민의 방역 협조가 절실해보입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유호정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