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여제’ 최현미와 12년간 딸의 매니저를 해 온 아버지 최영춘 씨의 먹먹한 눈맞춤으로 아련한 감동을 선사했다.
11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 첫 에피소드에서는 대한민국 최초로 2체급을 석권한 ‘탈북 복서’ 최현미가 아버지의 초대를 받고 눈맞춤방을 방문했다. 2004년 14살에 복싱을 시작한 최현미는 18세 나이에 WBA 페더급 최연소 세계챔피언에 등극했으며, 2013년 챔피언 벨트 반납 뒤 한 체급을 올리는 새로운 도전을 감행해 또 다시 성공했다.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 사람이 바로 최현미의 아버지 최영춘 씨였다.
최현미는 “12년 동안 아빠와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다”며 “스폰서를 구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아빠와 여기저기 다니는데, ‘딸한테 왜 그런 운동을 시켜요?’라는 말을 듣고 서로 미안해서 아무 말을 못한 적도 있었다”고 아픈 기억을 돌아봤다.
당시를 생각하며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났다”는 최현미는 “곧 무관중이긴 하지만 경기가 열리고 있는 미국으로 출국하는데, 구인두암 2기 진단을 받으신 아버지를 두고 혼자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마음은 현미를 따라가고 싶은데 오지 말라고 한다. 그게 진심인지, 혼자 잘 이겨낼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눈맞춤 초대 이유를 밝혔다.
마침내 아버지와 만감이 교차하는 눈맞춤을 마친 최현미는 “아버지가 항상 커 보였는데...치료 받고 작아지셨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아빠가 매니저여서 네가 더 빛을 못 본 거 아닐까”라며 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최현미는 “이제 혼자 미국에 가면 정말 운동만 할 수 있고, 아빠가 더 이상 힘들 필요도 없고, 저는 복싱 4대 기구 통합챔피언이 될 수 있다”며 씩씩하게 자신감을 보였다. 또 “두렵지만 혼자 가고, 더 잘 해내고 싶어요. 저는 빛을, 끝을 봐야겠어요”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네가 이길 땐 나도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 네 덕분에 병도 빨리 나을 것 같아서, 마음 같아선 따라가고 싶어”라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 아빠가 미국에 함께 가면 어떨지 다시 생각해 봐”라고 ‘선택의 문’ 앞에서 부탁했다.
그러나 최현미는 돌아섰고 “아빠가 지금 조금 섭섭하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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