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젊은 소신파'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이 오늘(11일) 차기 대선출마 가능성을 밝혔습니다.
공교롭게도 박 의원의 대권 시사 발언이 있던 날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권의 유력 잠룡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 및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제치고 선두에 오른 여론조사가 나온 날입니다.
우선 박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권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 질의에 "넓게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에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런 기여를 하려한다"고 답했습니다.
박 의원은 대선출마를 고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득권에 젖어 변화를 거부하거나 혹은 자기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분열을 이용하려는 정치에 맞서는 게 우리 시대의 개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분열에 맞서는 통합을 만들어 내는 게 진짜 정치인이 해야 할 용기"라며 "(대선 출마를) 매우 진지하고 깊게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권과 관련해 손흥민 선수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 의원은 "손흥민 선수가 왼쪽·오른쪽 이용하고 중앙돌파도 하며 운동장을 넓게 쓰는 축구를 하는 것처럼, 운동장을 넓게 쓰는 정치가 세상을 보다 풍요롭게 하고 대한민국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정치의 기능을 제대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쨌든 그러면 네가 좀 뒤에서 백업하지, 왜 직접 나서냐(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면서 "역시 골은 넣어야 맛이죠"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의원이 대권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날, 최근 여권과 대립각을 세우던 윤 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에서 선두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습니다.
오늘(11일)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7일부터 그제(9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22명으로 대상으로 `여야 차기 대통령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3.8%) 윤 총장은 24.7%로 가장 높았습니다. 윤 총장 다음으로는 이 대표 22.2%, 이 지사 18.4%, 홍준표 무소속 의원 5.6%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유선전화면접 23%, 무선 ARS 77%, 무작위 RDD추출로 진행됐습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및 중앙선
익명을 요구한 여권관계자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지금 여권도 그렇고 야권도 그렇고 윤 총장을 향한 지지율이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반면 박 의원의 대선출마 가능성 발언은 여권의 미래가 긍정적임 보여줬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행보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