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10명 중 8명이 최소 주문금액을 맞추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주문을 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11일) 한국소비자연맹이 수도권 지역 성인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4∼7일 배달앱 플랫폼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6.8%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앱 이용이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은 조사 시점 기준 3개월 안에 배달앱을 이용한 적이 있는 소비자입니다.
이용 경험이 있는 배달앱(중복응답)은 배달의민족이 96.2%, 요기요 77.6%, 쿠팡이츠 21.4%, 배달통 21.2% 순이었습니다.
배달비를 포함해 배달앱 이용 때 1회 평균 지출액은 2만∼3만 원이 51.8%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2만 원 미만이 32.8%, 3만 원 이상은 15.4%였습니다.
조사대상 중 82.8%는 최소 주문금액을 맞추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주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82%는 배달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 명확하게 공지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배달앱 이용 중 불편을 겪은 응답자는 53.6%였습니다. 이들 중 70.1%는 배달 지연으로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배달앱 이용 때 후기와 별점을 확인하는 응답자는 93.0%였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후기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68.6%에 그쳤습니다.
조사대상 중 75.8%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하는 공공 배달앱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들 중 57.3%는 공공 배달앱 이용 이유로 '민간 배달앱의 독과점 폐해 방지'를 꼽았습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기업결합과 관련해서는 응답자 절반이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들 중 61.2%는 독점시장을 우려했고 22.4%는 음식비와 배달비 등 소비자가격 상승을 걱정했습니다.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최소 주문금액으로 원래 시키려던 양보다 많은 음식을 주문해 금전적 부담과 음식물·일회용품 쓰레기 증가 등의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면서 "최소 주문금액 수준과 배달비의 이중부담 문제도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