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난에 이어 월세난으로 임차인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착한 임대인이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착한 임대인 열풍에 문 대통령도 격려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잠실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매경DB] |
경기도 용인시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A씨는 "월세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며 "(임대인에게) '10만원이라도 깎아주시면 제가 일하는 데 많은 힘이 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정중하게 부탁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임대인이 분명히 읽었는데도 답이 없었다"며 "이런 문자를 보내는 게 아니었다"고 후회의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A씨는 다음날 임대인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임대인이 생활비 100만원을 보내줄 테니 계좌번호를 보내라고 했다"며 통 큰 위로에 놀랐다고 말했다.
70대 어르신으로 알려진 임대인은 전화 통화가 끝난 지 10분도 안 돼 100만 원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정말 감사하다"며 "10만원 생각하고 문자를 보낸 건데 큰 힘이 되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A씨 또한 취약계층에 과일 나눔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청취자의 감동을 자아냈다.
훈훈한 이야기는 A씨만의 일이 아니었다.
전북 전주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해 3개월 이상 상가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7월까지 착한 임대인 운동에 나선 건물주만 307명에 달한다. 이들 307명이 임차인에게 감면해준 임대료는 총 2억 2000만원으로 확인됐다.
이에 시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한 건물주의 세금을 깎아주면서 착한 임대인 운동이 지속되도록 돕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전주시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10일 매경닷컴과 통화에서 "착한 임대인 운동은 전주의 착한 건물주로부터 시작됐다"며 "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상생의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재산세를 감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 [매경DB] |
문 대통령은 영상편지에서 "전주 한옥마을에 계시는 김부영 사장님을 비롯한 열네 명의 건물주 임대인분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분들을 위해 상가 임대인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해 주셨다"며 "어려움을 나누고 함께 견디자는 상생 정신이 감동을 줘 전주시와 전국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을 칭찬하면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용기를 내자고 나왔다"며 "정부는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성공해 국민의 소중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전주 한옥마을의 착한 임대인 운동을 두고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국민의 십시일반 운동이 큰 힘이 됐다"며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전한 바 있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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