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물을 차단하는 트위터를 "통제불능"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새벽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는 통제불능이다"며 "정부의 230조(통신품위법) 특혜 덕분에 가능해졌다!"라고 썼다. 트위터가 '선거 조작'을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들을 연이어 차단하거나 '경고' 딱지를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위터 간 신경전은 지난 5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우편투표는 조작될 수 있다"는 자신의 게시글에 트위터가 '근거없는 주장'이라는 딱지를 붙이자 SNS 기업이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라며 맹공격했다. 통신품위법 230조에 따르면 인터넷기업은 제3자가 올리는 유해물 또는 명예훼손의 게시물로 인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30조가 특혜라며 해당 조항을 재해석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렸고, 이 명령에 따라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면책 조항의 의미를 명확히 하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대선에서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대선일부터 이날까지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다른 곳에서 퍼온 리트윗 29건을 가림 처리 등으로 규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기간 전체 트윗의 38%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가 진행 중이던 지난 4일 "우리가 압승했다"면서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고 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에 트위터는 해당 트윗을 가리고 대신 "선거 관련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공지문을 띄웠다.
트위터는 대선을 앞두고 지난 9월부터 선거 절차를 호도하거나, 투표 방해를 시도하거나, 근거 없이 조기에 승리를 선언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이 조작됐다며 불복을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이 침묵하도록 두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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