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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거짓말의 거짓말’ 이유리 “아픔 있는 인물 조명, 의미있고 신나는 작업”

기사입력 2020-11-06 07:00 l 최종수정 2020-11-09 08:39

배우 이유리가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로 시청률의 여왕 명성을 재확인했다. 제공ㅣ채널A
↑ 배우 이유리가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로 시청률의 여왕 명성을 재확인했다. 제공ㅣ채널A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예능에선 비타민처럼 밝은 매력으로 사랑받는 이유리(40)가 드라마만 하면 ‘독’해진다. 어떤 캐릭터든 높은 싱크로율로 쓱 빨려들게 하는 배우다. 채널A 역대 최고 드라마 시청률을 기록한 ‘거짓말의 거짓말’ 역시 이유리가 아니었다면, 이만한 성공으로 이어졌을까 싶다.
이유리는 지난 달 종영한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에서 남편을 죽였다는 억울한 누명을 쓴 채 감옥에서 출산한 딸 우주(고나희 분)까지 빼앗긴 재벌가 며느리 지은수 역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극중 딸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다양한 감정선으로 소화하며 열연을 펼쳤다. 16부작으로 방송된 이 드라마는 1.2% 시청률로 시작해 8.2%(닐슨코리아)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오롯이 배우들의 연기와 드라마 스토리의 힘으로 이룬 성과였다.
이유리는 드라마 종영 이후 전화 인터뷰에서 “3%만 나와도 대박이다 했는데, 다음 회가 궁금한 미친 엔딩 때문인지 드라마가 잘 됐다”며 웃었다. 그리곤 “부드러운 화면이 영화 같은 분위기를 줬다. 감독님의 섬세한 연출력과 대본의 힘이 드라마의 흥행을 견인한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이 드라마는 사전 제작으로 촬영됐다. 이유리는 6개월간 드라마를 찍으며 “그때 그때 모니터를 한 게 아니라서 ‘내가 연기를 잘 하고 있나’는 생각도 들었고, 앞뒤 신을 왔다갔다 촬영해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감독님이 한 컷을 촬영하면서도 여러 각도에서 찍었다. 연기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카메라 3대를 배치해 정면, 더블액션 등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해줬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그는 ‘막장’이라고 생각하는 일각의 시선까지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세상에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는 ‘은수’를 대본 속 인물로만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현실 어디선가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연기했죠. 그런 인물들을 연기한다는 건 의미있는 일이잖아요. 다큐멘터리처럼 될 순 없겠지만 어려움을 갖고 계신 그분들을 보호해주고 사회적인 관심과 환기의 계기는 될 수 있는 거니까요.”
17년 만에 다시 만난 연정훈과는 “20대 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고 한다. 2003년 KBS 1TV 드라마 ‘노란 손수건’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 이유리는 “바로 ‘오빠 오빠’ ‘우리야 우리야’ 하면서 17년 전으로 돌아가더라”며 ”현장에서 케미가 너무 좋아 앞으로 우리 또 해야 한다. 다음엔 코믹으로 만나자고 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은수 캐릭터가 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모성애도 있지만 상처투성이인 여자를 사랑이 풍부한 남자가 따뜻하게 감싸안아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히트 드라마 ‘왔다! 장보리’ ‘숨바꼭질’ 등을 통해 ‘국민악녀’라는 애칭을 얻으며 ‘시청률 퀸’으로 불리는 이유리. “전작(‘봄이오나봄’)이 코믹 드라마여서 이번엔 가슴 아픈 역을 하고 싶었다”며 “대본 연습 때부터 엉엉 울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어두운 캐릭터나 악녀 역할은 재밌고 신나는 작업이다. 배우만이 할 수 있는 특장점이다. 그래서 제가 연기를 못 쉰다”며 “끝나면 바로 (차기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연기생활 19년차. 어느덧 마흔이 됐지만,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영역에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KBS2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을 통해 ‘대용량 여신’ ‘열정 여왕’ ‘44차원’ ‘한입요정’ 등 여러 애칭을 얻으며 작품에서와는 사뭇 다른 색깔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 MC로도 시청자를 만나온 이유리는 여배우로서 나이 든다는 것 역시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점점 분량이나 비중 보단 캐릭터를 연기하는 거라서 ‘인물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가 중요해진다”며 “감사하게도 김희애 선배님 같은 분들이 길을 멋지게 열어주고 계셔서 힘이 난다. 앞으로 여성 캐릭터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다양한 도전에도 주저함이 없다. 지난 8월부터 유튜브 계정 ‘이유리TV’를 통해 팬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나만의 방송국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커버곡에도 도전해보려 한다”고 다재다능함을 드러냈다.
“저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고 꿈도 거창하지 않아요. 제 직업이 배우니까 그 안에서 더 많은 삶을 살아가면 좋겠고 표현하면 좋

겠어요. 연기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남이 평가해주진 않더라도 ‘이런 게 되네’ 하며 개인만족을 느끼고 싶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끊임없이 연구하고 멈추지 않고 전진하는, 작은 0.01%라도 발전하는 그런 사람이고 싶어요. 그래서 절대 지칠 수가 없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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